잘 알려지지 않아 숨어있는 별미 민물고기 찜

초평저수지에는 붕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유독 진천에는 붕어찜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곳을 '붕어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초평저수지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낚시터로 많은 강태공이 즐겨 찾는 명소이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붕어가 많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붕어뿐만이 아니다. 잉어, 가물치, 뱀장어 등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다양한 민물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진천이다. 

진천의 붕어찜은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3년 된 크기의 붕어에 칼집을 넣어 양념이 잘 배도록 만든다. 여기에 각종 야채를 넣고 조리하며, 들깻가루가 아낌없이 팍팍 들어간다. 쫄깃한 수제비와 떡을 함께 먹으면 그 조화로운 맛에 감탄하며, 안주 및 식사로도 부담이 없다. 진천의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붕어는 크고 탄탄하며, 쪘을 때 속이 매우 실하기로 유명하다. 또, 고단백 식품으로 성장발육과 빈혈에도 효과가 좋다.

두타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숲의 향과 신선한 바람을 느끼고, 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먹는 식사는 미식여행의 진가를 알게 한다. 진천의 붕어찜은 진천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불리고 있으며, 각종 지역의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빠짐없이 입상하여 그 맛과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대표 보양식이 한자리로 한방붕어용봉탕

거창하다고 생각될만큼 '용(龍)'에 '봉황(鳳)'을 이름으로 쓰고 있는 용봉탕은 이름에서부터 건강한 냄새가 물씬 풍겨 오는 보양식이다. 용과 봉황이 더해진 것처럼 기운이 넘쳐나게 된다는 뜻에서 용봉탕이라 부르는 이 음식은 옛날 임금님의 전용 보양식으로 수랏상에 오르던 궁중요리의 일종이었다. 임금님의 건강을 위해 자신있게 올릴만큼 맛과 영양이 넘치는 이 음식은 지금도 귀히 여겨지고 있는데, 이 용봉탕을 여행 중에 맛본다면 여독이 풀림은 물론 기운을 넘쳐나게 되기도 할 것.

진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용봉탕은 초평저수지의 맑은 물에 사는 붕어를 닭이나 오리, 혹은 오골계를 넣고 함께 끓여낸 '한방붕어용봉탕'이다. 때때로 전복이나 자라, 전복 등 보양 재료가 추가로 더해지기도 하니 그 영양이 얼마나 될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음식에 더해지는 한방 재료는 음식의 보양 기능을 더욱 높여줄 뿐만 아니라 맛의 깊이도 더해준다. 갖은 재료가 들어간 한방붕어용봉탕은 맛과 영양 모두 탁월함은 물론이고 걸쭉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기도 하다. 또 자연산 참붕어를 장시간 고아낸 덕분에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름 복날이 오면 멀리 전국 각지에서 용봉탕을 먹기 위해 진천을 찾아 오는 사람들이 줄지어 온다. 진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한방붕어용봉탕을 꼽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